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점심시간 짧은 외출
제목 그대롭니다.
그런데 이 제목으로 얼마나 오랫만에 글을 쓰는지요....하하하~~~

예전에는 바다로 사랑방에 점심시간 짧은 외출에 대한 이야기를 제법 올렸던 것 같은데
요몇년동안은 대구땅 땡기어매 김아무개가 점심시간 짧은 외출을 하거나
그 외출에서 겪은 이야기 그 느낌을 게시판에 올리는 것마저도 버거웠던가?
가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.

바다로 주민 여러분. 명절 잘 쇠셨습니까?
저희 가족은 늘상 그러하였듯이 잔잔하게 별 무리없이 명절 연휴를 마치고
각자의 자리에서 직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.

작년 가을 어머님을 여읜 후
올설에는 5년전 작고하신 아버님 밥그릇옆에 어머님 몫도 같이 올리는 첫차례상을 차렸고요.
내일이 아버님 여읜 지 5년째 되는 기일입니다.
음력설과 열흘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
제사상에 올릴 과일이며 생선 포 육류 등은 미리 챙겨두었지만
날짜 임박해서 준비해야 할 몇가지가 남았기에 오늘 점심시간 짧은 외출을 하게 된 겁니다.

아직은 바람이 꽤나 차가워요.
겨울셔츠에 카디건에 목도리까지 두르고 그위에 겨울외투를 덮쳐입은 땡모는
그야말로 에스키모 마누라 같습니다. 울넝감 표현을 빌자면 "구블러 댕기도 되겠구만~~"

내일 아침에 수육과 탕국 정도 준비해두고요.
점심시간에도 잠시 일터밖에 나가 주문해둔 떡을 찾고
가까운 꽃집에다 미리 부탁한 꽃 한다발 찾아와서
해마다 그리 하였듯이 아버님 영전에 김아무개의 마음꽃다발이거니 받아주십사 .....할 거고요.

퇴근후 전 몇가지, 나물 세가지, 생선구이 정도 준비하면 제사상 진설에 바로 들어갑니다.

저희집에서 제손으로만 차린 세월이 제법 된 것 같은데
아직도 머릿속으로 순서를 정해야만 무리없이 상차림이 가능한 늦박자 장손며느리 되겠나이다.ㅠㅠ

준비하고 조리하고 차리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데요.

문득 문득 아버님 생각이 나고
떠나신 지 몇개월밖에 되지 않은 울어머님 생각은 더 자주 하게 됩니다.
긴 세월 편챦으셨던 분이라 보내드리는 마음에 혹여 소홀함이 있지는 않았나
새벽녘이면 종종 깨어앉아 어머님 생각을 하게 되어요.

동생들에게 문자를 보내봅니다.

"명절 지나고 열흘...다들 잘 지내고 계시지요?

이제 아버님의 5주기를 맞습니다.

내일 오후 9시
조촐하나마 아버님 어머님 영전에 탕국과 더운 진지를 차려올립니다."

오늘의 "점심시간 짧은 외출"을 마칩니다.
바다로 주민 여러분의 오후시간이 환하기를 바라며!!!

       
제목: 점심시간 짧은 외출


글쓴이: 땡기모친(땡모)

등록일: 2019-02-14 13:58
조회수: 329 / 추천수: 65
이윤혜   2019-02-14 23:54:13
저도 비슷한 시기에 떠나신 시부모님 생각에
땡모님 글에 먹먹해져서 낮에 읽고 이제서야 글을 적네요
이쁜 며느님 정성스러운 음식 드셨겠네요.
위아래 두루두루 늘 챙기시는 땡모님.
모습을 직접 뵙지 않았어도 참 곱습니다.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.
어부현종   2019-02-20 01:40:32
세월이 유수같이 간다더니 벌써 5주기가 됐군요
뇨즘 뭐가 그리 바쁜지 항상 바쁘내요
치자꽃   2019-02-21 18:41:19
모친님
글이 자주 보이니 좋습니다
변함없이 단아하게 사는 모습도 좋고요
떠난 사람은 퍼뜩 마음에서 지워야 하는것은 그 사람을 위해서도 좋다고 하더군요
안그럼 미련이 남아서 훌훌 떠나지 못한다고요

사람은 아니지만
지난 여름에 떠나 보낸 하늘이 생각에 요즘도 혼자 눈물을 흘립니다
못 견디게 보고픈 날들이 많아서요

요즘 명절 쇠고 감기에 엄지 손가락이 아파서
컴에 자주 들어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
들꽃   2019-02-24 10:48:10
땡모님, 글로나마 자주 대하니 참 좋습니다.
시어른께 어찌 그리 정겨울 수 있을까 ?
고운 마음이 늘 빛나네요.
장인숙 (장이슬)   2019-03-18 18:13:21
땡모님 진짜 매우 오랜만이예요..
전 아버님 올해 여든 넷이신데 그래도 건강하셔서 온가족의 복이라고 늘 감사드리지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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